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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화 | [세계일화 37호] 불교, 재소자들의 삶을 변화시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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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지은 작성일14-07-01 17:38 조회1,70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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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모카 교도소>

<제임스 페레즈, 존 킹햄>

데이토나 비치(플로리다), 미국 -- 53세의 존 킹햄은 가석방 없는 종신형을 받고 30년간 교도소에 복역 중이다. “불교를 알지 못했다면 저는 아마 미쳐버렸을 것입니다.” 그는 승려로서 수계도 받았다.

이곳에 들어오게 되면 모든 것을 포기하고 부정하는 그런 시기를 겪게 됩니다. 그러고 나면 이제 남은 시간 동안 무엇을 해야 하지? 내가 지금 여기에 있는 의미가 무엇일까? 그렇게 스스로 묻게 되죠.”

킹햄은 자라면서 잭 케루악이나 앨런 긴스버그의 소설이나 시를 통해 불교를 접했다. 그러나 본격적인 수행을 시작한 것은 강도와 코카인 복용으로 수감되면서이다. 14년 정도 수행하고 나서야 비로소 수형생활이 시간 낭비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곳에 오게 된 것은 의미가 있는 것이니 이곳에서의 삶을 잘 활용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침 6시에 식사를 받으려고 줄 서 있으면 누군가가 왜 줄이 빨리 줄어들지 않느냐고 소리를 지르기 시작합니다. 옆 사람은 음식이 형편없다고 불평하죠. 같이 소리칠 수도 있고 이 상황이 지겹다고 느낄 수도 있습니다.”

대신 그는 심호흡을 한다. 그리고 생각한다: ‘옆 사람이 행복하기를. 그들의 고통이 끝나기를. 소리치고 있는 저 사람의 고함과 고통이 끝나기를.’

불교 모임은 2006년에 세키요 설리번 법사와 폴 커민스 스님이 자원봉사로 이들을 돕기로 마음먹으면서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30여 명이 참석해 명상 지도, 예불, 그리고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그간 약 150명 정도가 이 모임에 참석했다.

가택 침입 절도, 유괴, 폭행 등의 죄로 종신형을 복역 중인 44살의 제임스 페레즈는 교도소에서 불교를 알게 되었고, 매주 명상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그는 불교 덕분에 마음의 평정을 유지할 수 있으며 수감생활을 견뎌낼 수 있다고 말한다. 그가 수행에 역점을 두는 것은 바로 지금 여기에 집중하는 것이다. 죽을 때까지 교도소에서 남은 인생을 보내야 한다는 걸 생각할 때마다 어쩔 수 없이 마음이 괴로워지기 때문이다.

10년 전 토모카 교도소의 불교 신자들이 자신들을 이끌어줄 지도자를 필요로 한다는 말을 전해 듣고 이들을 돕기로 했던 설리번 법사는 그동안의 변화를 재소자들의 공으로 돌린다.

재소자들의 삶이 변화되었다면 그건 오로지 부처님 가르침 덕분입니다. 불법이 변화를 가져온 것입니다. 그들의 수행이 변화를 가져온 것입니다. 다른 누군가가 아무 조건 없이 자신을 소중하게 대해준다는 걸 알게 되면 사람은 변화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바로 부처님이 그들에게 그런 존재입니다.”

이전에 토모카교도소에서 복역한 캔달 하어틀은 그곳에서의 불교 수행 덕분에 마약 중독, 범죄, 교도소 수감이라는 악순환을 벗어날 수 있었다고 말한다.

불교는 제 삶을 완전히 변화시켰습니다. 불교를 통해 책임감을 배웠고 다른 사람 탓을 하는 대신에 자신의 잘못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43세인 그는 현재 자동차 창문 도색 공장에서 일하면서 출장음식 서빙도 한다. 최근 경찰 고위 관리들이 참석한 회의에서 음식 서빙을 했다. “중죄를 지어 복역하고 출감한 지 겨우 1년밖에 되지 않았는데 행사장에서 정부 고위관리들과 함께 나란히 있다니 기분이 묘했습니다. 삶이란 게 이렇게 급격하게 변할 수도 있구나 생각했습니다.”

Jim Haug, news-jrnl.com [2014. 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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