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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화 | [세계일화 40호] 한인교회, 성적 소수자 교회 거쳐 불교센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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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지은 작성일14-07-11 15:53 조회1,769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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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미국) 교회의 하얀 십자가가 있던 자리에는 자비와 지혜를 상징하는 금빛 바퀴와 두 마리 사슴이 자리하고 있다. 70여 년 동안 다양한 교회들이 들어섰던 이 건물은 이제 카담파명상센터 분원으로 새로운 역사를 시작하고 있다. 1938년 감리교 교회로 건립, 1982년 로스 펠리즈 연합감리교회로 바뀌었고 1980년대 중반 한국 교회와 합병, 1980년대 한국인 신도들의 증가로 미국인 신도들이 인근 다른 교회로 빠져나가면서 한인교회가 되었다. 2008년 한인교회가 웨스턴 애비뉴로 이전하면서 게이라는 이유로 교단에서 파문당한 트로이 페리 목사가 성적소수자들을 위해 세운 메트로폴리턴 커뮤니티 교회(MCC)가 이곳에 자리 잡았다. 이 교회는 LA지역의 성적소수자들의 집합소가 되었고 2013년 다른 곳으로 옮겨갔다. 건물의 정체성에 큰 변화가 온 것은 바로 이 때이다.

인터넷을 통해 이 빌딩에 대해 알게 된 겐 켈상 링파 스님은 이곳이 바로 자신들이 찾던 최적지임을 확신했다. 주민들이 걸어서 갈 수 있는 위치였고 주변 분위기도 건전하고 다양한 특색을 갖추고 있었다. 요가 등 주민들이 간단한 외출로 참여할 수 있는 강좌들을 운용하기에 딱 들어맞는 조건이었다. 20133월 빌딩을 구입하고 리모델링 작업에 들어갔다. 건물 외부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내부는 많은 변화가 보인다. 작은 주방을 넓게 쓰기 위해 카운터를 달았고 서가에는 불교 서적이 가득 들어차 있다. 제단의 붉은 카펫과 교회식 신도석 대신 한쪽 벽에 커다란 불단이 자리하고 있다. 스테인드글라스 창에는 연꽃과 같은 불교적 상징물들이 장식되어 있다. 센터는 지난 4월 성도재일에 개원했으며 약 50여명의 참석자들이 부처님의 깨달음을 함께 축하했다.

Stevie St. John, LA Weekly [2014. 5. 29,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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