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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화 | [세계일화 40호] 근대화의 물결 속에 비틀거리는 부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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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이지은 작성일14-07-11 16:04 조회1,80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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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추크 부탄국왕과 제선 페마 왕비>

히말라야의 불교 왕국 부탄은 1972년 이후 국민총생산(GDP)보다는 국민총행복지수(GNH, Gross National Happiness) 를 도입하면서 국제적인 존경을 받아왔다. 완벽하게 보이는 국왕과 왕비의 모습은 바로 지금 부탄이 누리고 있는 역사상 최고의 안정을 상징하는 듯 보인다. 그러나 부탄에서 매년 증가하는 자살율, 마약 남용, 알콜 중독 등은 커다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인구 70만도 채 못 되는 국가에서 이는 우려할만한 상황이다. 2009년 국가기관의 통계에 의하면 술 소비자들의 평균 나이는 16살로 나타났다.

이와 같은 사회적 병폐의 근본원인은 복합적이지만 많은 사람들은 현대화 작업이 부탄사회의 전통적인 가치관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기 때문일 것으로 우려한다. 젊은이들이 서구문명의 욕망 충족적 생활을 동경하며 농촌에서 도시로 전입하고 이 결과 대가족제도의 붕괴, 부모와 출세지향적인 자식 세대 간의 긴장이 야기되었다. 신구세대의 소통 부재가 모든 문제의 근본 원인이다.

부탄을 GNH의 나라로 포장하는 것은 웃음거리입니다.”고 마약 남용으로 아들을 잃은 한 아버지는 말한다.

젊은이들은 좌절하고 있습니다. 행복한 삶을 누리고 싶고 많은 것들을 갖고 싶은데 이런 것들이 충족되지 못할 때 마약을 흡입하고 망상 속에 살게 되는 것입니다.”

마약과 알코올 밀수와 더불어 담배 암시장도 번창하고 있다. 2010년부터 시행된 담배의 수입과 판매금지는 역효과를 가져와 오히려 흡연자의 증가를 가져왔고 담배 판매는 은밀한 방법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담배 판매 금지에 대한 논의 등 문제의 해결을 고민하는 기류가 형성되고 있지만 지금 바로 부탄이 스스로 해야 할 질문은 이미 변혁의 희생자들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 바람직한, 진정 가치 있는 현대화를 이루어 낼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Buddhistdoor [2014. 6.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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