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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화 | [세계일화41호]세계 여러 도시에서 활동하는 가짜 스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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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서람 작성일14-08-08 17:07 조회1,71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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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미국 -- 뉴욕의 타임스퀘어 광장에서 승려 복장의 동양 남자가 행인에게 다가간다. 축원의 말과 함께 반짝이는 부적을 내밀며 기부를 요청한다. 자신들이 속해 있는 사찰을 위해 기금을 모집 중이라며 사찰 사진을 보여주기도 하고 공책을 펴서 사람들의 이름과 기부액을 보여주기도 한다. 뉴욕의 걸인들은 유독 관광객들의 흥미를 끄는데 승려로 가장한 이들은 독특한 복장과 그들이 내세운 신분 덕분에 더 눈에 띈다. 그들은 부적과 단주 등을 주었다가 기부액이 너무 적다 싶으면 적어도 20달러는 내야 한다고 뻔뻔하게 요구한다. 이들이 누구이며 어느 나라 사람인지도 알 수 없다. 불교 신자나 스님이 소속 사찰이나 불교 교리에 대해 물어 보면 침묵하거나 멀리 피해 버린다. 가짜 승려임이 분명해 보이지만 구걸이나 승려 복장이 법에 저촉되는 것은 아니기에 경찰은 이들에게 어떤 제재도 가하지 못한다.

그들은 미국에 살고 있는 승려들과 불교의 이름을 더럽히고 있습니다.” 인근 50개 사찰 연합회의 회장인 쉬 루이파 스님은 경찰의 무력함에 실망을 표시한다.

비단 뉴욕뿐만 아니라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중국, 홍콩에도 많은 수의 가짜 승려들이 활동하고 있다. 홍콩 곳곳에는 경고문이 부착되어 있으며 그들의 출현이 페이스 북으로 전달되기도 한다. 중국은 소림사 승려처럼 옷을 입고 관광객으로 부터 26,000달러를 사취한 죄로 7명을 체포했다. 토론토에서는 돈을 주지 않으면 저주의 마술을 걸겠다고 위협한 사건도 있었다. 뉴욕의 한 목격자에 의하면 황색 승려 복장을 한 사람이 구걸을 마치고 브라이언트 공원의 음식점으로 들어가서 평상복으로 갈아입고 나왔다고 한다. 그 후 그 남자는 플러싱으로 가서 와인을 사들고 새로 도착한 이민자들이 주로 머무는 싸구려 숙박시설로 들어갔다.

미국에서 이들 가짜 승려들은 체포되는 일이 거의 없다. 금년에 경찰은 위협적 구걸과 무면허 상행위를 이유로 9명을 체포했을 뿐이다. 타임스퀘어 광장이나 거리에서 흔하게 눈에 띄는 가짜 승려들의 행각은 계속되고 있으며 이들의 행동으로 인해 거리를 지나는 다른 스님들도 의심의 눈초리를 받아야 하는 실정이다.

Joseph Goldstein and Jeffrey E. Singerjuly, The New York Times [2014. 7.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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