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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박찬수 런던展 ‘부처가 입을 열다’...불교신문 10. 3.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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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관리자 작성일10-03-26 13:30 조회2,83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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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아 박찬수 목조각장 作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갑니다’.
 
 
 
우리나라 장인이 조성한 불교예술작품이 세계적인 문화의 도시 영국 런던 땅을 밟는다. 목아불교박물관(관장 박찬수)은 오는 4월10일부터 5월29일까지 런던의 주영한국문화원에서 ‘부처가 입을 열다’ 전시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중요무형문화재 108호 목조각장 박찬수 씨의 작품 60여 점과 목아불교박물관 소장 불교유물 73점이 선보인다.
 
 
4월10일부터 新舊 접목한 130여점
 
“유럽에 한국 선불교예술 전파 계기”
 
‘화엄경’ ‘아제아제…’ 영화 상영도
 
 
주영한국문화원 초청으로 열리게 된 이번 전시회는 세계인들과 한국불교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을 공유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기획됐다. 이번 전시회의 부제는 ‘나는 누구인가(Who am I)’다. 박찬수 관장이 불교예술품을 제작하면서 고민한 ‘부처님의 진리가 무엇인가’라는 의문에서 비롯됐다. 그 고민에 대한 해답을 푸는 열쇠가 이번 전시회다.
 
“나를 바로 알아 남에게 해가 되지 않는 삶, 더불어 밝고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박 관장이 풀이한 해석이었다. 이런 신념이 구현된 것이 전시회에 출품된 작품들이다.
 
대표적인 작품이 전시회 주제와 동일한 제목의 ‘부처가 입을 열다’다. 2500년간 부처님(불상)은 묵언한 채 손짓(수인)으로 중생에게 가르침을 설파했다. 하지만 가치관의 혼돈시대를 맞아 현재 근기에 맞는 부처님 말씀이 절실하게 필요함을 느끼며 조성한 작품이다. 하늘 땅 인간을 나타내는 ‘늘울얼’은 조화를 의미한다. 언어나 손짓이 아닌 형상과 색채를 통해 자연과 인간이 둘이 아닌 하나임을 드러내는 작품이다. ‘늘얼울’이 하나가 될 때 맑고 향기로운 세상이 올 것임을 박 관장은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밖에도 ‘지혜와 실천’ ‘삼라만상’ ‘회광반조’ ‘화합’ 등의 작품은 불교와 불교 교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것으로서, 세계인의 눈높이에 맞춘 친근함과 함께 신선함을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함께 불상과 보살상, 동자상, 법구, 장엄구 등 목아박물관 소장 유물도 전시됨으로써 전통과 현대, 과거와 현재가 조화를 이뤘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이를 통해 이분법으로 분리된 사고방식에 익숙한 서구인들에게 둘이 아니라는 불이(不二) 사상을 암시적으로 전달하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박찬수 관장은 “영국을 비롯한 유럽에서 관심이 큰 한국의 선불교를 비롯한 불교조각과 문화재를 전시해 예술성과 역사성 및 한국불교미술의 우수성과 아름다움을 알리고자 이번 전시를 준비했다”며 “전시회를 계기로 전 세계인들에게 한국의 우수한 문화성을 알려 우리 문화유산이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부처가 입을 열다’.
 
 
 
한편 주영한국문화원은 전시회와 함께 한국불교를 소개하는 다양한 이벤트 행사도 현지에서 함께 진행할 계획이다. 한국관광공사와 연화사가 음식.관광 관련 언론인 50여 명을 초청해 한국 템플스테이를 소개하고, 코벤트리 한글학교 학생 30여 명과 함께 불교 워크숍을 개최한다. 한국 불교조각을 주제로 하는 문화강좌를 개설하고, 4월17일부터 행사기간 매주 토요일에는 불교관련 슬라이드 쇼를 테마별로 전개할 계획이다.
 
또 웨스트민스터 소재 초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전통문양 관련 워크숍과 한국문화체험도 열게 된다. ‘아제아제 바라아제’, ‘화엄경’ 등 불교관련 영화를 상영하는 행사도 준비돼 있어 영국에 한국불교를 전파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하영 기자
 
‘국보 83호 미륵보살반가사유상’ 모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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