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화 | 56호_“고국의 전통 불교의식 참여하니 마음이 편안합니다” 한국의 스리랑카 불자들, 까띠나 법회 봉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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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여여심 작성일15-12-14 14:41 조회2,073회 댓글0건페이지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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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하보디사 카티나 법회 모습>
한국에서 일하고 있는 스리랑카 불자들이 오랜만에 고국의 불교 의식인 까띠나 법회를 봉행하며 마음의 안식을 찾았다. ‘까띠나’는 안거가 끝난 뒤 불자들이 안거 3개월간 치열하게 정진한 스님들께 공양과 가사를 올리고 법문 등을 청해 듣는 행사다. 정진을 마친 비구에게는 가사를 올리고 마을 사람들을 위해서는 보리수 아래에서 공양을 대접한다.
11월 8일 부산시 강서구에 자리한 청량사(주지 운암스님)에서 열린 까띠나 법회에는 약 300여명의 스리랑카 노동자들이 동참했다. 인근 녹산 단지 뿐만 아니라 진해 함안 통영 거제 등 경상도 지역에다 멀리 안산에서 스리랑카 대사관 직원 까지 청량사를 찾았다. 까띠나 법회 전 마을을 도는 행렬을 재현했다. 청량사로 들어오는 입구 공단에서 선두가 북을 치며 들어 오고 스리랑카 국기와 불교기를 든 300여명의 행렬이 뒤를 따랐다.
음식을 장만한 신도들은 공양을 올리기 앞서 스리랑카에서 온 20여명의 스님들에게 인사로 예를 표했으며 스님들은 독경으로 이들을 축원했다. 법당에 들어가지 못한 사람들은 밖에 서서 고국의 불교의식을 먼 타국 땅 사찰에서 함께 했다. 이날 가사는 청량사에 거주하는 수마나스님이 받았다. 수마나스님은 “이곳 청량사에서 스님들을 모시고 신도들이 만든 음식으로 해제의식을 갖게돼 기쁘다”고 말했다.
명지 녹산공단에 근무하는 3만여 명의 외국인근로자 중 5000여명이 스리랑카 출신이다. 현재 300여명이 청량사 법회에 등록되어 있다. .청량사는 몇 해 전 여러 스리랑카인들이 희생당한 서면 노래방 참사가 났을 때 위령재를 지내고 유해도 보내줬다. 또 스리랑카 스님이 고국으로 돌아갈 때 약품을 보내주는 등 많은 지원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 스리랑카 사찰을 지을 계획을 갖고 있다.
조계사 부설 스리랑카 이주노동자들의 쉼터 마하보디사(주지 와치싸라스님)도 11월 15일 ‘카티나 법회’를 봉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조계종 원로의장 밀운스님, 원로의원 혜승스님, 주한 스리랑카 대사 마니샤 구나세이카라(Manisha Gunasekera)스님 등이 참석했다. 와치싸라스님은 “낯선 타국 땅에서 고향을 그리워하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스리랑카 이주민들이 오랜만에 고향 분위기를 느낄 수 있길 바라는 마음에서 법회를 봉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마하보디사는 지난 2008년 조계사 도움을 받아 개원한 뒤 노동권 사각지대에 놓여 제대로 된 의료 혜택과 봉급을 받지 못하고 있던 이주노동자들에게 도움을 주는 활동을 펼치는 한편 이들을 위한 법회를 열고 정신적 의지처로서의 역할을 해오고 있다. <청량사, 마하보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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