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 해외포교 어디까지 왔나 <上> 세계 속 한국불교 현주소(불교신문 16/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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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최고관리자 작성일16-12-06 18:04 조회2,200회 댓글0건페이지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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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30곳…30% 증가
교민 위주서 현지인 포교 확대
올해 미국 유럽 잇따라 개원
현재 출가 외국인 스님 130여명
한국불교를 세계화하겠다는 원력은 종단 차원의 오랜 숙원이자 과제였다. 이에 현 집행부는 한국불교의 우수성을 전파하기 위해 ‘한국불교 세계화’를 핵심과제로 명시하고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특히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뉴욕을 시작으로 파리와 시드니 등을 직접 찾아 한국불교 알리기에 앞장섰다. 순방 기간 동안 미국과 호주에 해외특별교구와 해외연락사무소를 개설해 종단과 유기적 관계를 구축하는 등 포교기반을 다지는데도 힘을 쏟았다. 이에 본지는 한국불교 세계화 과제에 따른 해외포교 현황과 활성화 방안을 2차례에 걸쳐 진단해 본다.
조계종 국제팀과 한국불교국제네트워크가 최근 집계한 해외사찰 현황에 따르면 한국사찰은 160여 개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종단 등록사찰은 50여 곳으로 파악되고 있다. 앞서 종단이 2009년에 130여 개 사찰 현황을 조사해 펴낸 <조계종 해외사찰 편람>의 통계자료와 비교하면 눈에 띄게 늘어났음을 알 수 있다. 비록 낯선 문화와 재정난 등의 문제로 사찰 문을 닫거나 혹은 새로운 원력으로 사찰을 여는 사례가 반복되고 있어 정확한 집계를 내는데 한계가 있지만, 해외포교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현재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사찰은 중국과 일본, 필리핀, 스리랑카, 우즈베키스탄 등 아시아 여러 나라에서부터 영국, 프랑스, 독일, 스위스 등 유럽과 캐나다, 미국, 멕시코, 아르헨티나 등에 이르기까지 약 25개국에 분포해있다. 이들 사찰들은 한국불교 수행과 전통을 교민과 현지인들에게 전파하는 역할을 도맡고 있다.
이 가운데서도 한국사찰이 가장 많은 곳은 미주 지역으로 100여 개에 달하며, 일본(14개)과 중국(12개), 호주(4개)와 뉴질랜드(4개) 등이 그 뒤를 잇고 있다. 미주 지역에 사찰이 집중돼 있는 것은 일찍부터 한국불교 세계화를 원력으로 포교에 헌신한 선지식들의 영향력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1960년대 시작된 한국불교의 해외포교는 1970년대를 거쳐 1980년대부터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특히 숭산스님은 한국불교를 심는데 선구적인 역할을 했다. 스님은 간화선을 바탕으로 견성성불의 길로 외국인들을 이끌고 곳곳에 선원을 세웠다. 숭산스님 이외에도 송광사 방장을 지낸 구산스님, 30여 년간 미국에서 포교하다 2006년에 입적한 전 LA관음사 주지 도안스님 등 수많은 스님들이 불법 전파를 실천했다.
이같은 스님들의 원력에 힘입어 미주와 유럽에 사찰이 하나 둘 건립되기 시작했다. 교민 위주 포교에서 현지인 교화 쪽으로 포교 성격도 점차 확대됐다. 지난 1973년 이한상 거사에 의해 창건된 카멜 삼보사를 필두로 1973년 LA달마사, 1974년 뉴욕 원각사에 이어, LA반야사, 법왕사, 영국 연화사 등 수십여 개의 사찰이 1980년대에 들어섰다. 1990년대에도 캘리포니아 태고사, 파리 길상사 등이, 2000년대에도 이탈리아 무상암, 멕시코 반야보리사, 미국 세인트루이스 불국사 등이 세워졌다. 최근에도 한국사찰들이 잇따라 문을 열어 눈길을 끈다. 리투아니아 출신으로 숭산스님 가르침을 접하고 한국으로 출가한 비구니 원보스님이 지난 7월 리투아니아에 참선을 지도하기 위해 선림원을, 4월에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대학 겸임교수 성원스님이 버지니아주 페어팩스에 통도사 포교당 연화정사를 개원했다. 한국불교가 널리 전래됨에 따라 한국에 와서 불교를 배우려는 외국인들도 생겨났다. 현재 조계종으로 출가한 외국인 스님은 총 131명이다. 이 가운데 비구·비구니 스님은 각각 54명과 26명이며, 사미·사미니는 51명이다. 출신국가 별로는 미국 출신이 39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스리랑카와 캐나다(9명), 폴란드(8명), 러시아(7명)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한국불교의 영향력이 점차 확대되고 현지인들의 관심 또한 높아지고 있지만, 한국불교 세계화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풀어야 할 숙제도 만만치 않다. 종단 및 불교계 국제 업무를 수행하는 조직과 인력은 지구촌 시대를 선도하기에는 역부족인데다, 해외포교의 중요성에 비해 종단 차원의 지원은 미비한 실정이라는 지적이 많다. 그동안 교구본사나 스님 개인 원력으로 해외사찰을 개척해 왔다면, 향후에는 종단 차원에서 재원과 전문 인력을 투입해 체계적인 포교전략을 수립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현지에서 포교를 펼치고 있는 스님들은 이같은 지적에 공감하면서도, 해외에서의 한국불교 미래가 결코 어둡지 않다고 전망했다. 남가주불교사원연합회장 묘경스님은 “선대 스님들의 헌신 덕분에 한국불교가 뿌리를 내릴 수 있었다”면서 “해외포교 활성화를 위해선 종단 뒷받침도 필요하지만, 스님들 스스로도 포교역량을 충분히 갖춰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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