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 교육원, 불교영어대학원 추진 배경과 과제...법보신문 10. 7. 13
페이지 정보
작성자관리자 작성일10-07-19 11:10 조회2,965회 댓글0건페이지주소
관련링크
본문
국제행사 기획·통역-해외포교 전문가 양성
| |
|
교육원은 7월 8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불교영어대학원 설립(안) 마련을 위한 세미나’를 열고 “국제화시대의 변화와 요구에 부합하는 포교인재 양성을 위해 스님들의 영어교육을 중점적으로 담당하는 불교영어대학원을 설립, 영어에 능통한 지도자를 육성해 나갈 것”이라며 “내년 비구니 스님을 대상으로 우선 실시한 뒤 비구 스님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교육원에 따르면 불교영어대학원은 국내외 국제행사의 기획 및 통역, 내외국인 템플스테이 지도, 해외사찰 운영 및 포교, 해외포교 활성화 프로그램 개발 등 한국불교 세계화를 위한 전문인을 육성한다. 불교영어대학원은 2년 4학기제로 운영되며, 전문교육기관으로의 내용을 담보할 수 있도록 불전, 수행, 문화, 일반교양 등 모든 수업을 영어로 진행한다. 뿐만 아니라 영어마을과 같이 교육기관에서 숙식하며 예불 등 기본적인 의식부터 일상대화까지도 영어로만 사용하게 했다.
교육원이 불교영어대학원 설립에 나선 것은 국제교류가 날로 확대됨에 따라 불교행사를 기획하고 통역하는 전문인력을 내부적으로 양성해 더 이상 외부에만 의존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또 영어에 능통한 승가인력을 배출해 한국불교의 세계화를 이루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발제를 맡은 동국대 겸임교수 서광 스님은 “우리사회 전반이 영어권 문화로 이동하고 정착함에 따라 스님들의 영어능력 함양의 필요성과 요구도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며 “시대의 변화와 요구를 계속 외면한다면 불교는 존폐의 위기에 직면할 수도 있다”는 역설적인 표현으로 불교영어대학원 설립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불교영어대학원이 비구니 스님을 대상으로 우선 추진됨에 따라 세미나에는 중앙종회의원 수연, 일법, 중앙승가대 교수 본각, 문화국장 효탄, 서울대 강사 명법 스님 등 비구니 스님들이 대거 참석했다. 또 국제포교사회 박상필 회장, 충남대 영문과 박영의 명예교수, 한국불교영어번역연구원 진우기 원장 등 교계 통·번역 관계자들도 다수 모습을 보였다.
참석자들은 불교영어대학원 설립에는 이견이 없었다. 그러나 “불교용어 통일화 작업의 선행 없이는 종단의 기대에 부합하는 성과를 이룰 수 없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서울대 강사 명법 스님은 “불교용어는 대부분 한문으로 이뤄져 의역한 것을 다시 영어로 번역하다 보니 세계적인 석학들마저 사용하는 단어가 각기 다르다”며 “불교용어에 대한 통일안을 먼저 확립해야 전문성도 확보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충남대 박영의 명예교수도 “외국학자가 쓴 한문불서 영어번역본을 보면 직역을 하는 경우가 종종 발견된다”며 “한문 불교용어의 선점이라는 측면에서도 시급히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통역과 번역은 각기 다른 분야로 목표를 명확히 해야 한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한국불교영어번역연구원 진우기 원장은 “통역은 이론에 치중해야 하고, 번역은 실습이 중심이 되는 각기 다른 분야”라며 “교육원의 목표가 해외포교를 위한 인재양성이라면 통역전문가 양성을 위한 과정으로 커리큘럼을 재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문화국장 효탄 스님은 “교육을 마치면 1~2년간 의무적으로 해외포교에 나서도록 하는 제도적 장치가 마련돼야 한다”며 “반대로 양성된 인재가 활동할 수 있는 기회도 보장돼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교육원장 현응 스님은 “매년 원력과 능력을 갖춘 스님 10여 명을 선발하고, 교육과 생활에 필요한 비용은 모두 종단에서 지원할 방침”이라며 “기본 안을 바탕으로 다양한 여론을 수렴해 내년 초 문을 열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김현태 기자
댓글주제와 무관한 댓글, 악플은 삭제될 수 있습니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