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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 | 용주사·삼화사 템플스테이...불교신문 10. 7.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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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관리자 작성일10-08-02 00:15 조회3,32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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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주사 템플스테이는 외국인들에게도 문이 활짝 열려 있다. 외국인 참가자들이 울력하는 모습(사진 아래)과 참선 장면.
 
 
■ 울창한 숲 잔잔한 바람…자원봉사자가 말하는 ‘용주사 템플스테이’
 
 
“부모은중경탑 돌고도니 풍경소리 청명하다”
 
 
 
수원 남쪽 끝자락에 위치한 화성 용주사는 조선 22대 임금 정조대왕이 비명에 돌아가신 아버지 사도세자의 명복을 빌기 위해 세운 국가원찰이다. 일주문을 지나면 삼문으로 들어서는 길이 있다 처음 오는 길인데도 어디에서 많이 본 길처럼 낯익고 편하게 느껴지는 길이다. 용주사는 정조대왕의 효심과 전강선사의 현대적 선풍이 깊게 묻어있는 유서 깊은 사찰이다.
 
삼문을 들어서자면 푸르고 울창한 나무 숲, 잔잔한 바람, 그리고 돌멩이. 움직이는 것은 움직이고 움직이지 않는 것은 그대로 제자리를 지키며 파란 하늘을 바라본다. 천보루 밑 계단을 넘어서면 대웅보전 단청에 청명한 풍경소리는 절 마당에 들어서는 사람들 마음을 반갑다는 듯 열게 하고는 정조대왕의 위패가 모셔진 호성전 앞에 세워진 부모은중경탑을 돈다.
 
 
정조대왕 효심 짙은 국가원찰
 
숲길명상에 현대적 선풍 ‘오롯’
 
“누구나 찾아와 참나 되찾길”
 
 
어떤 사람들은 템플스테이를 1박2일 동안 사찰에서 머물며, 전통문화를 이해하고 사찰생활을 체험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것은 어쩌면 템플스테이의 단편만을 이야기 한 것 일수도 있다. 지난 6년간, 용주사에서 템플스테이 자원봉사자로서 프로그램을 만들어 보기도 하고, 진행도 하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
 
많은 이들이 템플스테이를 찾는 것. 그것은 현대인들이 잊고 사는, 물질만으로는 찾아낼 수없는 자신의 내면을 찾겠다는 간절한 마음의 시작일 것이다. 템플스테이에서 만날 수 있는 조용한 시간을 통해 자신의 참 모습을 조금이라도 찾고 말겠다는 몸부림이 있기 때문이다.
 
그곳에 가면 참 나를 만날 수 있다는 믿음, 짧은 시간의 작은 만남이 진실한 행복으로 이어질것라 믿기 때문이다. 용주사 템플스테이는 정조의 효심과 참선, 명상프로그램을 통해 이러한 이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깨우고, 자신을 바라볼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용서와 화해를 위한 108배, 용화산의 숲길명상, 그 안에서 배어나오는 산사의 향기 그대로, 스님과의 차 한 잔이 정신으로 마음으로 스며드는 템플스테이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진>용주사 부모은중경탑. 불교신문 자료사진
 
비록 일주문을 들어설 때는 어둡고, 경직됐던 표정들이 돌아갈 때는 맑고 밝은 웃음으로 여유로움을 찾아가는 것을 보면 그들 가슴마다 푸른 숲 하나씩 심어 간다고 생각에 가슴이 벅차다. 그리고 그들이 있어야 할 곳으로 돌아가면 가족과 직장동료, 아니 가까운 그 누구에게라도 가슴에 피인 푸른 숲을 전할 것이다. 나는 잠시 기원해 본다. 그 푸른 이야기를 듣는 이들 누구라도 잠깐이나마 마음의 휴식을 느끼게 되길. 그로인해 짧게나마 템플스테이의 행복이 전해지길 말이다.
 
이철수 / 자원봉사자
 
 
 
◇ 용주사 템플스테이
 
용주사 템플스테이는 주로 1박2일의 짧은 일정동안 용주사 내의 다양한 문화재 답사와 사찰 인근의 울창한 숲에서 함께 호흡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도심과 가까우면서도 보존이 잘 된 자연환경을 함께 누릴 수 있는 것이 장점. 초보자들이 편하게 체험할 수 있는 명상 및 마음 치유 프로그램도 만날 수 있다.
 
△개인 참가자:매주 토요일, 오후 2시(1박 2일)
 
△단체 참가자:1인 이상 단체는 수시 가능.
 
△장소:용주사 효행문화원
 
△문의:용주사 템플스테이 연수국 (031)239-9391/ (031)235-6886
 
 

 
 
 
삼화사 템플스테이는 인근 자연환경을 활용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용한다.
 
 
■ 엄마와 함께 새 인생 되찾은 ‘삼화사 템플스테이’
 
 
예불은 나를 점점 깨웠다
 
 
“관세음보살이 주신 선물”
 
 
모든 것이 꽉 막혀버렸다. 내 일도, 내 사랑도, 내 가족도, 내 삶도 모든 것이 막혀 나는 어디론가 도망갈 수 없었다. 나는 도시생활 하는 사람치고는 여유로운 사람이었다. 홍대와 대학로를 거닐며 카페에서 커피를 시켜놓고 사람들을 구경하거나 사색을 하고 책을 읽거나, 사진을 찍거나. 나는 여유로운 사람이었다.
 
하지만 템플스테이를 찾은 이유는 엄마에게 있다. 심장 박동은 고장이 났고, 귀에서는 여러 마리의 풀벌레들과 매미들이 살고 있어 잠을 못 이룬지 근 한 달이 다 되어 가던 엄마. 눈물샘은 갑자기 고장이 난 것처럼 툭하면 내 앞에서 눈물을 흘리는 엄마가 도무지 이해가 안 갔다. 아직 젊으시기에 그럴 나이는 안 되셨다고 생각했고 눈물을 흘릴만한 일이 일어나지도 않았지만 엄마는 눈물을 흘리셨다. 어머니, 마음공부 열심히 잘 하셨으면서 왜 우시는 건가요? 화병이었다. 정말 몰랐다. 하지만 무엇이 화병을 만들었는지는 안 들어도 익히 안다. 아버지의 바람, 빚에 떠밀려 경매에 넘어가 쫓겨난 집, 아무 죄 없는 사람이 체불임금 때문에 신고당한 엄마, 어둑한 밤 갑자기 들이닥친 경찰차에 실려 원치 않았던 유치장 살이와 노동청에서의 심문.
 
 
새벽 4시30분 예불
 
무수히 빛나는 별들
 
다시 깨어나는 우리
 
 
어찌 보면 충격적인 삶을 살았음에도 나는 엄마가 마음공부를 한 덕에 잘 치료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쉼 없이 엄마의 귀에서 울린다는 풀벌레와 매미소리를 없애기 위해 병원을 다니기 시작했지만 엄마는 통 안정을 취하지 못하셨다.
 
우리에겐 쉼이 필요했다. 철학 교수님의 말에 따라 산이 아름답고, 공기가 너무 좋다던 삼화사. 말 뿐이었지만 나는 사실 정감이 가질 않았다. 사찰에서 처음 생활하는 것이고 어려서 모태신앙이었기 때문에 선뜻 사찰에서의 생활은 겁이 났던 모양이다. 바짝 긴장한 채 6시간의 이동 끝에 삼화사에 도착했다.
 
일단 조용한 사찰에 잘 도착했고 엄마의 숨통을 트이게 하는 데는 적절하다는 안도감이 날 휘감았다. 종무소에 들려 합장을 하고 인사를 드렸다. “저, 휴식형 템플스테이…” “아! 일찍 오셨네요. 갑시다.”
 
비구니 스님이셨다. 한 마디 한 마디 사찰에 대한 예의와 정성스레 써주신 시간표와 두타산과 사찰의 지도를 적당히 심플하게 써주신 종이를 주시고 절하는 법을 배웠다. 너무나 긴장을 하여 배우는 동안 눈치 보느라 정신이 없었다. 이튿날 새벽 4시30분, 예불을 드리고 차담을 한 후, 산행, 또 공양 후 저녁 예불을 드리고 끄적거리다 잠이 들었다. 새벽 4시의 밤은 너무나 아름다웠다. 무수히 빛나는 별들을 내 눈에 담았고 별똥별 하나 찾으려고 목을 최대한 젖혔지만 별똥별은 내 목뒤로만 지나쳤는지 보이질 않았다.
 
예불은 나를 점점 깨웠다. 육체적 깨움이 아닌 정신적 깨움, 마치 관세음보살님께서 나에게 선물을 주시는 것처럼. 매일 달라지는 자연의 조명과 높고 높은 하늘에 둥둥 떠다니는 운치 있는 털 뭉치들, 그리고 그것들에 반사되는 산, 그 속에 살고 있는 나무, 바위의 모든 선이 뚜렷이, 너무나 확연하게 내 눈에 들어왔다.
 
너무나 매혹적이었다. 어느 그 유명한 작가가 돌을 깎아도 자연의 섭리로 만들어진 저 바위를 만들 수 있을까. 나는 그곳에서 자연의 무지(無智)를 맛보며 무아지경이 되었다. 이것이 모두 법당을 어우르고 있었고 나는 내 눈에 정확히 담았다. 그래서 나는 경청할 수 밖 에 없었다. 내가 있던 12일의 템플스테이는 그런 곳이었다. 누구나 하나씩 사연을 들고 찾아온다. 스님은 차담으로 마음의 여유를 갖게 해주셨고 슬슬 마음의 매듭을 풀어주셨다. “누군들 안 힘들게 살겠소, 나도 힘들지만 당신도 힘들겠구료.” 이 한 마디가 나와 엄마의 마음에 맺힌 매듭을 풀어준 것 같다.
 
이은솔 / 연극배우
 
 
 
◇ 삼화사 템플스테이
 
삼화사 템플스테이는 인근의 자연환경을 한껏 활용한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겨울이면 두타산을 메우는 설경을 누리고, 여름에는 추암 해수욕장과 용추 폭포에서 시원한 여름나기를 할 수 있다. 올 여름에는 ‘당신은 행복의 등불입니다’라는 주제로 마음치유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일정:8월3일~8월5일
 
△인원:30명 정원
 
△참가비:7만원
 
△프로그램:계곡명상, 카드 케이스 만들기, 스님과의 차다, 행복대화법 체험
 
△문의:(041)337-0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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