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자, 공자, 소크라테스, 예수와 붓다의 가르침은 어떻게 다를까 ...미디어붓다 10. 2.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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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관리자 작성일10-02-02 14:07 조회3,384회 댓글0건페이지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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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효 교수 |
김형효 교수(한국학중앙연구원 명예교수)가 붓다의 가르침이 다른 성자들의 가르침과 어떻게 다른가를 고찰한 논문이 발표돼 눈길을 끌고 있다.
김 교수는 『불교사상과 문화』라는 중앙승가대학교 불교학연구원(원장 미산스님)이 발간한 학술지 창간호에 게재한 ‘붓다론-우주적 사실과 마음의 사고방식으로서의 붓다’라는 제목의 논문에서 5대 성인 각각의 가르침의 특징을 철학적 관점에서 비교 분석했다.
김 교수는 "공자와 소크라테스는 학문을 통하여 인류의 빛을 계발하려고 했으며, 예수는 불변적이고 영원한 진리를 학문이 아닌 신앙의 길을 통하여 제시하려 했다"며, "이는 제한적 방편으로, 학문과 신앙심을 기르지 않으면, 진리는 자기 문을 열지 않는 것이 되며 이것은 진리가 학문과 신앙심의 조건 아래서만 제시되는 한계를 갖는다"고 지적했다.
‘노자와 붓다는 서로 유사한 데가 많다’고 전제한 김 교수는 “붓다와 노자의 길은 학문과 신앙의 길을 통하여 진리를 터득하는 그런 개념이 아니라, 아예 진리를 터득하는 그런 개념이 없다고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진리를 터득한다는 것은 진리를 알든가 믿든가 간에 진리와 반진리를 분별한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는 것이다. "인간의 의식이 진리와 반진리의 명제에 서서 진리의 편을 선택하는 자세를 생략하는 것을 공자와 소크라테스, 그리고 예수의 문도들은 용납할 수 없었으며, 예수의 길은 공자와 소크라테스에 비하여 그 시작에서 혁명적인 것 같이 보였으나 결국 진리의 빛은 반진리의 어둠과 대결함으로써 헬레니즘적인 학문은 헤브라이즘적 신앙과 결부되어 하나로 뭉쳤다"고 김 교수는 밝혔다.
김 교수는 "노자는 학문과 신앙을 아예 자연스럽지 않는 군더더기로 간주했다"며 “노자는 인간이 고통을 느끼는 것은 자연적인 상태를 벗어나 인위적인 것을 좋은 것으로 간주하여 그것을 소유하려고 원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붓다의 가르침도 노자와 비슷하다고 전제한 김 교수는 “그러나 사상의 구체적 적용의 실례에서는 노자와 붓다의 사이에 차이가 있다”고 강조했다. 즉, "붓다의 사상은 노자에 비해 미우 구체적"이라고 밝힌 김 교수는 “붓다는 노자처럼 인간이 자연처럼 무위자연의 존재방식으로 존재하면, 지혜로서의 세상의 빛으로서 이미 그대로 존재하게 되지만, 실존적으로 인간은 이미 오랜 세월의 습관으로 그런 무위자연의 존재방식을 잃어버리게 된다”고 주장했다. 노자는 원론적이고 추상적이지만 붓다는 원론적인 바탕을 말할 나위도 없지만 훨씬 구체적이고 실존적이라는 것이다. 김 교수는 “원론적인 무위자연만 설파해서는 인간이 이 세상의 현실 생활에서 당하는 실존적 고통에서 해방되지 못한다는 것이 붓다의 가장 중요한 가르침”이라고 김 교수는 밝혔다.
김 교수는 “붓다는 소크라테스나 공자처럼 지자(知者)들의 물음을 제기하지 않았고, 예수처럼 원한의 감정이 숨어 있는 것처럼 무식한 이들, 억압받는 이들, 가난한 이들만을 특별히 선택한 것이 아닌고, 인종간, 계급간의 차이를 막론하고 무의지적으로 다 공통적으로 느낄 수 있는 고통의 괴로움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는 방편을 물었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또 “유학과 불교학이 갈라지는 가장 큰 분기점은 전자(유학)가 명분 중심의 당위학으로 실질적 내용이 없는 당연한 당위를 겉으로 반복함에 반하여, 후자(불교학)는 세상을 개혁 대상으로 간주하기보다 세상을 바라보는 마음의 눈이 너무 사명감에 차 있음을 반조케 하였다”고 주장했다. 이런 반조학(返照學)을 세상은 잘 이해하지 못하고, 적극적인 세상개혁의 의지가 없는 둔세학(遁世學)이나 피세학(避世學)으로 단순히 평가했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이런 현상은 그동안 세상이 얼마나 소유학과 의식학에 의하여 깊이깊이 지배되어 왔었는 가를 입증한다고 덧붙였다.
김 교수는 “이제 이런 몰이해로부터 벗어나는 무명의 자각이 더없이 긴요하다. 그러기 위하여 우리는 오랜 세월동안 역사적으로 익숙해왔었던 소유론적 혁명으로부터 붓다 성도(成道) 이후 교단 안을 벗어나 한 번도 철학적으로 제대로 음미되어 본 적이 없는 존재론적 혁명으로 우리의 세상을 달리 보는 법을 익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기서 존재론은 반소유론적 마음의 태도를 의미한다. 김 교수는 “한국불교는 욕망을 너무 소유론적으로 읽는다”며 “이는 시정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붓다의 가르침은 욕망을 지능적 소유로 해석하려는 인간의 오랜 습관을 버리고, 본능적 존재방식으로 치환할 것을 요구하는 사상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김 교수는 “세상은 우리가 꿈꾸는 낭만의 유치한 이상도 아니고, 우리가 새로 만들 수 있는 혁명의 대상도 아니다. 세상은 자연법칙처럼 바뀌지 않는다. 세상에서 바뀌어야 하는 것은 우리 마음의 사고방식이며, 그 마음의 사고방식이 소유론에서 존재론으로 변하지 않는 한, 세상은 늘 불국토가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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