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불교는 인권, 경제적 정의, 인종 갈등, 환경 보호와 같은 초문화적, 초국가적 민주시민 사회의 요인들에 대한 해결책을 마련하는 모습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는 아시아에서 일어난 참여불교의 흐름에서 세계로 확장된 불교를 이해하고 실천하는 방식이다.”
미국 하버드대학교 종교학과의 크리스토퍼 퀸 박사가 5월 29일 부산 안국불교대학에서 열린 제9회 동아시아불교문화학회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21세기 불교의 진로와 과제’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세미나를 통해 ‘서양에 있어서 참여불교의 기원과 현재적 특징’을 소개한 그는 “우리의 불교는 소승이나 대승의 옛 분류를 혼란시킴 없이 새로운 불교, 곧 신승(新乘, Navayana)이라는 개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참여불교의 개념 확장을 강조했다.
퀸 박사는 “신승은 제4승으로도 불리며 이들은 전통 불교의 많은 가치와 실천수행을 수용해 고통을 구제하는 일에 참여 한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이러한 관점의 본질을 △인간의 가치와 △문화적, 정치적 제도에 의한 경험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고통의 조직적 원인을 알리고 사회적 발전을 증장시킬 집단적 행위의 필요성 등 세 가지로 정리했다. 이어 “이러한 불교도의 방식은 가난한 사람을 돕고, 격리된 사람들이나 죽어가는 사람, 사회적 소수 계층의 사람들에게 법을 전해주는(Service Dhamma) 일로 확대됐다”고 밝혔다.
이날 퀸 박사 발제의 통역은 영남대 이민용 석좌교수가 맡았다. 이밖에도 대만 차이보랑 교수가 ‘마음과 세간-대만불교에 있어서 정토 실천의 두 가지 진로’, 일본 스에키 후미히코 박사가 ‘현대 불교불교의 전개와 과제’를 각각 발표했다. 국내 대표로는 고영섭 동국대 불교학과 교수가 ‘한국불교 교육공동체 확보와 수행공동체 확산’을 발제했다.
부산=주영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