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불교신문 선정 12대 뉴스

페이지 정보

작성자관리자 작성일12-01-03 15:48 조회2,097회 댓글0건

본문

신묘년(辛卯年) 불교계는 조계종의 자성과 쇄신 결사 추진 천명으로 힘차게 출발했다. 표준 한글 반야심경 공포로 시작된 우리말 불교의식 시대 개막을 비롯, 5대 결사의 울림은 전국 교구 본말사에서 프랑스 파리, 이탈리아의 아시시까지 이어졌다. 신묘년 한 해를 마무리하면서 본지 편집국이 선정한 ‘올해의 뉴스’ 12건 이외에도 한국사찰음식 세계화 모색, 불교계에 부는 SNS 바람, 한국불교 중흥을 위한 대토론회, 호국연무사 불사동참 등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지난 1월26일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가운데)의 자성과 쇄신 결사 담화문 발표장면.
■ 종단중심 ‘자성과 쇄신 결사’ 천명

불기2555년 불자들에게 제시된 가장 크고 무거운 화두는 ‘결사(結社)’였다. 조계종 총무원장 자승스님은 신년 기자회견에서 자성과 쇄신을 위한 5대 결사를 천명했다. 국민과 함께 하는 불교가 되어, 국민에게 감동을 주는 불교로 거듭나겠다는 서원이다.

특히 종단 집행부만이 아닌 사부대중 모두의 합심으로 새로운 시대정신을 만들어가겠다는 다짐이어서 주목을 받았다. 수행 나눔 문화 생명 평화 등 5개 분야로 나누어 부처님 말씀에 걸맞은 결사의 실천방안을 모색했다.

총무원장 스님의 발표 이후 전국 교구본사 주지 스님들이 동참 의사를 표명하고 원로 스님들은 격려의 덕담을 전하면서 결사는 순조롭게 닻을 올렸다. 중앙종무기관 종무원들은 사회 각계 명사로부터 매월 특강을 들으며 결사의 내용을 이해하고 발심을 다졌다.

하반기 결사추진본부가 출범하면서 결사의 구체적인 그림이 그려지기 시작했다. 결사추진본부는 5대 결사 전담조직으로, 오랫동안 재야 시민사회에서 신망을 쌓은 도법스님이 본부장을 맡으면서 눈길을 끌었다.

결사추진본부는 결사의 내용에 앞서 결사의 과정에도 충실을 기했다. 결사계획을 마련하기 위한 대중공사를 수시로 열며 사부대중의 관심을 환기시키고 참여를 호소했다. 원활한 소통과 연대로 ‘부처님의 정법 실현에 뜻을 같이 하는 사부대중의 결집’이란 결사 본연의 의미에 충실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종교평화 실현을 위한 불교인 선언’은 결사추진본부의 첫 번째 성과물이었다. 종교차별의 최대 피해자인 불교가 외려 용서와 화해의 손길을 먼저 내밀어, 분노와 갈등의 세태를 치유한다는 취지였다. 초안 발표만으로도 신선한 반향을 일으켰다. 좀 더 내용을 검토하라는 법전 종정예하의 당부에 따라 최종안 발표는 연기됐다.

그러나 진정한 정법(正法)에 대한 고민과 논의를 불러일으켰다는 점에서 여전히 유효하다. 아울러 ‘종교평화선언’으로 구체화한 평화결사를 비롯해 수행 나눔 문화 생명 등 5대 결사 전체의 본령을 되짚어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단순히 이웃종교의 모방이 아니라, 불교만의 길을 닦고 꿋꿋이 걸어가라는 제언이다. 내년이 더욱 기대되는 결사다.

장영섭 기자 fuel@ibulgyo.com

   
원로의원 진제대종사(사진 맨앞)가 지난 14일 열린 제13대 종정에 추대된 후 조계사 대웅전을 참배했다.
■ 제13대 종정 진제 대종사 추대

불기2555년 12월14일 대한불교조계종 제13대 종정에 진제 법원 대종사가 추대됐다. 종정추대위원회(원로의원, 총무원장, 중앙종회의장, 호계원장)는 이날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회의실에서 추대위원회를 개최하고 새 종정에 진제법원(眞際法遠) 대종사를 단독 추천, 만장일치로 추대했다.

종정은 조계종의 종통을 승계하는 최고의 권위와 지위를 가진 종단의 정신적 지도자다. 자격은 승납 45년 이상, 세납 65세 이상의 대종사 법계를 받은 수행과 법력이 높은 비구스님으로 하고 있다. 종정예하는 종단의 법을 상징하기 때문에 종단 행정에는 관여하지 않으나 종단의 주요 행사와 안거 등을 맞아 종도들에게 법어를 내리며 종단의 모든 스님들에게 계를 전하는 전계대화상의 위촉권을 가진다. 또한 종헌 종법이 정하는 바에 따라 포상과 징계의 사면, 경감, 복권의 권한도 있다.

1700여년 한국불교의 전통을 계승하고 있는 조계종은 현대에 들어 비로소 종단의 모습을 갖추게 되면서 종정을 모셔왔다. 대한불교조계종은 통합종단이 출범한 1962년 제1대 종정으로 효봉 대종사를 모셨다. 그후 청담(2대), 고암(3~4대), 서옹(5대), 성철(6~7대), 서암(8~9대), 월하(9대), 혜암(10대), 법전 대종사(11~12대)가 뒤를 이어 종단의 법을 상징하는 최고 어른으로 역할을 해 왔다.

새롭게 종정으로 추대된 진제 대종사는 1953년 석우스님을 은사로 해인사에서 출가, 1958년 혜운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받았으며 2004년 종단 최고 법계인 대종사에 품서됐다. 1967년에는 ‘일면불 월면불(日面佛 月面佛)’ 화두를 타파해 향곡스님으로부터 법을 인가 받아, 근현대 한국 선불교 중흥조인 경허스님, 혜월스님, 운봉스님, 향곡스님으로 전해 내려오는 법맥을 이었다. 1971년 부산 해운대에 해운정사를, 1999년 경주에 금천사를 각각 창건해 지역포교와 더불어 선풍을 널리 전하고 있다.

또한 조계종립특별선원 문경 봉암사 조실과 무차선대법회 초청법주, 국제무차선대법회 법주, 백고좌대법회 법주, 간화선 세계평화 대법회 법주 소임을 역임한데 이어 현재 동화사 금당선원 조실, 조계종 기본선원 조실, 해운정사 금모선원 조실 소임을 맡아 후학들을 제접하고 있다.

여태동 기자 tdyeo@ibulgyo.com

   
 
■ 표준 한글 반야심경 공포

조계종은 지난 10월11일 조계사 대웅전에서 ‘종단 표준의례 한글 반야심경 봉정법회’를 봉행하고, 전 종도들과 함께 한글반야심경을 독송할 것을 서원했다. 종단 차원에서 표준 한글반야심경을 공포한 것은 불교의례의 한글화 시대를 여는 첫 시작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

한글반야심경을 시작으로 종단은 칠정례와 천수경, 불공, 시식, 상장례 등 각종 불교의례의식을 한글화할 계획이다. 뿐만아니라 2012년부터 사미 사미니 수계교육과 기본교육기관에서 한글의례 교육이 진행되면서 한글의례 대중화가 가속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의례 한글화는 한글세대에게 부처님 가르침을 쉽고 바르게 전달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포교저변 확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전국 사찰에서 실제적으로 한글의식이 봉행될 수 있도록 하는 후속작업이 주요과제로 꼽힌다.

어현경 기자

   
 
■ 승려 노후복지시대 개막

출가수행자가 노후 걱정 없이 수행과 전법에 전념할 수 있도록 종단 차원의 승려노후복지가제도가 지난 10월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됐다. 제33대 조계종 집행부 4개년 발전계획 가운데 핵심과제인 승려노후복지제도는 지난 10월부터 65세 이상, 무소임, 무소득 스님을 대상으로 의료비와 요양비를 지원하고 있으며 향후 수행연금 지원, 승려노후복지시설 제공 등 지원범위를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조계종은 이를 위해 지난 4월 ‘승려복지법’을 제정 공포한데 이어 지난 9월8일 승려노후복지사업을 총괄하는 ‘승려복지회’와 의료비와 요양비 지급 기준 등에 관한 사항을 관장하는 ‘의료급여지급심사위원회’를 발족시켰다. 또한 재정적 뒷받침을 위해 종단 특별회계로 40억원을 책정했다.

박인탁 기자 parkintak@ibulgyo.com

   
 
■ 종단 주도 남북 경색국면 타개

천안함 피격과 연평도 포격사건 등으로 야기된 남북의 경색 국면을 종단차원에서 적극 타개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총무원장 자승스님 등 조계종 대표단은 지난 9월 평양을 방문하고 묘향산 보현사에서 ‘팔만대장경 판각 1천년기념 조국통일기원 남북불교도 합동법회’를 봉행했다. 조계종 대표단의 평양방문은 5.24조치 이후 남북관계가 극도로 경색된 가운데 진행된 최초의 민간교류로서 의미가 컸다.

조계종은 이에 멈추지 않고 같은 달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차원으로 평양을 또 다시 방문해 심상진 조불련 위원장을 내년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에 공식 초청했다. 일회성 방문이 아닌 장기적인 남북 공존과 상생의 길을 마련한 행보였다.

김하영 기자

   
 
■ 첫 해외특별교구 출범

한국불교 세계화와 해외포교 활성화의 초석이 될 첫 번째 해외특별교구인 ‘미국동부해외특별교구’가 지난 10월 출범했다. 제33대 조계종 집행부 4개년 발전계획 가운데 주요과제로 선정된 해외특별교구 출범은 해외포교에 뜻을 둔 개별 스님들의 원력이 아닌 종단 차원의 체계적인 해외포교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해외특별교구는 지난 4월 해외특별교구법이 제정 공포되면서 본격적으로 추진됐으며, 첫 성과물로 지난 10월 미국동부해외특별교구장으로 석연스님(뉴욕 불광선원 주지)이 임명됐다. 조계종 총무원은 미국동부해외특별교구 출범을 시작으로 미국 서부지역과 유럽 등지를 중심으로 해외특별교구와 대표부를 추가로 설치해 한국불교 세계화와 해외포교 활성화를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박인탁 기자 

   
 
■ 국경 넘은 ‘자비의 손길’

올해 한국불교는 국경을 넘어 해외에까지 자비의 손길을 내밀어 세계인을 감동시켰다. 조계종은 올 초 동일본을 강타한 대지진 현장에 선발대를 급파하고, 성금 모금을 실시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벌였다. 전국 사찰과 불자들이 십시일반으로 보태 모금액은 5억원을 넘어섰다.

이 기금을 바탕으로 일본 현지 사찰에서 희생자들을 위한 위령제를 봉행하고, 조총련계 민족학교인 동북초중급학교 등에 기금을 전달하는 등 피해 복구에 힘을 보탰다.

50년만의 최악의 홍수로 실의에 빠진 태국에도 발 빠르게 구호물품을 전달해 많은 박수를 받았다. 10월말 선발대를 보낸데 이어, 11월18일부터 22일까지 4박5일 동안 1억원 상당의 식량과 의료품 등을 현지주민들에게 직접 전달했다. 1월 초 또 한 번 봉사단 꾸려 파견할 계획이다.

홍다영 기자

   
 
■ 전국비구니회장 첫 경선

조계종 전국비구니회 운영위원장 명우스님이 사상 처음으로 실시된 경선을 통해 제10대 전국비구니회장에 선출됐다. 전국비구니회는 지난 10월17일 서울 전국비구니회관에서 신임 전국비구니회장 선출을 위한 제7차 임시총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특히 이날은 전국비구니회 역사상 처음으로 실시된 경선인 만큼 선거전부터 교계안팎의 이목이 집중됐다. 이날 선거에는 전국에서 운집한 비구니 스님 1456명이 접수를 마친 가운데 1366명이 투표에 참가하는 등 높은 투표율을 보이며 함께 출마한 비구니회 부회장 운달스님을 제치고 명우스님이 신임 회장으로 선출됐다.

당선 직후 “화합과 소통을 통해 차근차근 모든 공약을 충실히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명우스님은 11월21일 열린 취임식을 시작으로 앞으로 4년간 비구니회를 이끌게 된다.

허정철 기자 hjc@ibulgyo.com

   
 
■ 대장경 천년 세계문화축전 성황

고려대장경 조성 천년을 기념해 제12교구본사 해인사 일대에서 대장경천년세계문화축전이 지난 9월23일부터 11월6일까지 45일간 개최됐다. ‘천년의 꿈, 살아있는 지혜를 배우다’를 주제로 열린 올해 축전에는 200만명이 넘는 내외국인이 찾아 대성황을 이뤘다. 이 기간동안 해인사는 해인아트프로젝트를 진행해 전통문화와 현대문화의 조화를 시도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또 가야산 절경으로 꼽히는 홍류동 계곡에 소리길을 조성하고, 다양한 문화전시 공연콘텐츠와 체험행사를 통해 ‘국보급 축제’라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대장경축전의 성공은 각 지역의 문화유산을 국내는 물론 세계적인 명품 관광자원으로 발전시킬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안직수 기자 jsahn@ibulgyo.com

   
 
■ 10·27법 개정 목소리 높아져

근대 국가권력이 종교교단에 저지른 초유의 폭거인 10.27법난 피해자들의 명예회복을 위해, 현행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명예회복을 해주겠다는 의사표시만 있을 뿐, 정작 명예회복의 ‘내용’이 빠져있는 ‘10.27법난 피해자 명예회복 등에 관한 법률’을 고쳐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정부기구인 10.27법난 피해자 명예회복 심의위원회는 지난 11월 명예회복 방안을 주제로 한 토론회를 열어 법의 실상을 알리고 개정의 의지를 드러냈다. 조계종 총무원 역시 10.27법난 당시 스님 전체를 피해자로 규정하고 이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본지도 당시 보안사의 사건기록 은폐 및 축소 의혹 등을 특종보도하고 독후감 공모전을 여는 등 불자들의 관심을 환기시켰다.

장영섭 기자 fuel@ibulgyo.com

   
 
■ 수그러들지 않는 ‘종교편향’

올해도 끊임없는 종교편향 사건이 기승을 부렸다. 특히 제56회 현충일 추념식 행사에서 국방부가 찬송가를 연주해 현 정부의 종교편향이 도를 넘어섰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논란이 거세지자 국방부는 ‘앞으로 모든 군 행사에서 찬송가를 연주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국가보훈처가 관리하는 현충원에서도 같은 곡이 연주돼 다시 한 번 공직자들의 안일한 인식이 도마 위에 올랐다.

이와 함께 새롭게 도입되는 도로명 새주소 사업에 따라 전국 200여 개의 불교 지명이 일반 도로명으로 변경돼 불교계 안팎에서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이와 더불어 종교편향은 전국 곳곳에서도 일어나 심각성을 더했다. 부산 개운사 등의 불상훼손, 시 예산을 들여 트리를 설치한 밀양시 사태 등으로 근본적인 대책마련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홍다영 기자

   
 
■ 잇따른 원로 스님들의 입적

지난 6일 영결식을 올린 원로 비구니 세주당 묘엄스님은 명사 법계(대종사격)를 수지한 봉녕사 승가대학장이자 금강율원 율주로 평생 교학 연찬과 후학양성, 도량 재건에 힘써 추도조문이 이어졌다.

도선사 조실 보광당 혜정대종사는 11월12일 서울 도선사에서 입적해 원로회의장으로 엄수됐으며 문수사에 주석하며 교도소 포교 및 국제포교사로 매진했었다.

일생을 쉼 없는 정진과 중생교화로 수행자의 표상이 됐던 원로 도천당 도천대종사는 지난 9월28일 금산 대둔산 태고사에서 입적, 화엄사에서 원로회의장으로 엄수됐고, 그 다음날 원로의원 정무스님이 안성 석남사에서 원적해 용주사에서 원로회의장으로 엄수된 영결식에서 불교계 단체들은 잇달아 애도문을 발표했다.

김종찬 기자

댓글
주제와 무관한 댓글, 악플은 삭제될 수 있습니다.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