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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미국 현지에서 교포포교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시작된 삼보사 템플스테이가 올해로 벌써 일곱 번째 행사를 치렀다. 지난 2005년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지금같은 큰 호응은 없었다. 북가주(캘리포니아주 북쪽지역)에서 승가회가 결성되고 제일 먼저 추진한 연합행사가 바로 이 삼보사 템플스테이다.
한국 본토에서도 청소년.어린이 포교에 대한 절실함이 가득하지만 미국교포를 포교하는데 더 절박함이 있다. 절에 가면 나이 많은 보살님만 계시다는 편견을 가지고 본다면 우리 미국에서의 한국 교포포교의 미래는 그리 밝지 않다. 그렇다고 손 놓고 있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그 해결점을 찾으려는 노력이 바로 매년 여름이면 함께 하는 삼보사 템플스테이다. 이제 7년이나 연속으로 열리는 행사라 미리 이메일로 문의하는 이들도 있고, 내년 행사를 미리 예약하는 불자들도 있다.
이처럼 이 행사는 우리 북가주 젊은이들이 함께하는 템플스테이다. 매주 일요일이면 사찰마다 법회가 열리는데 아이들은 그들만의 프로그램이 없어 교회를 가거나 집에 남아 종교와는 멀게 살다가 이 여름 일주일만은 그들만의 행사로 삼보사가 떠들썩한 야단법석이 된다.
어린이·청소년 포교 절실
북가주 청소년 대상으로
삼보사서 템플스테이 개최
‘어린이 부처님’ 즐거워해
이번 행사는 다른 해와 달리 젊은 스님들의 참여가 남달랐다. 이번 행사를 준비한 삼보사 운월스님 그리고 보리사 주지인 나, 직접 진행을 맡은 혜주스님은 메디슨에서 공부하고 있는 인재였다. 그리고 예불과 대중 행사를 함께한 성향스님, 그리고 한국에서 온 두 분의 비구니 스님들 모두 6명이나 동참했다.
이번에는 다른 행사와 달리 1차는 유치부, 초등학교 그리고 2차는 중.고등학생으로 나누어 행사를 치렀다. 방사와 화장실 그리고 장소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기 위해서 삼보사에서 제안을 했었기 때문이다. 또한 너무 좋아서 1차(6.14~17)와 2차(6.17~20) 모두 참여한 학생도 10명이나 됐다. 이렇게 이번 행사에는 총 80여 명이 동참했다.
1차에는 5세 앤디부터 98년생 한창훈 군까지 나이차이가 컸다. 형이 아우를 돌봐주기도 하고 아우는 형의 말을 따르는 사회성도 함께 배웠다. 요즘엔 외동으로 자란 아이들이 많은데 이런 템플스테이를 통해 저절로 함께 살아감을 배우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
도우미 선생님들과 스님들 그리고 공양 담당 보살님들을 합하면 매 끼니마다 50명분의 식사 준비를 했다. 혼자 먹는 밥보다 이렇게 또래들이 함께 모이면 음식도 더 맛있는 법이다.
이번 행사에는 열흘 동안 논문도 미루고 5시간 비행기를 타고 온 혜주스님, 카이바 회장 데니 전과 고등학교 시절부터 이 행사를 함께하기 위해 회사에 일주일 휴가를 낸 공태윤 법우까지 모두 한마음으로 행사를 치렀다. 삼보사 보살님들과 북가주 자비봉사회에서 공양을 담당했고, 주관은 삼보사에서 하고, 행사 총괄은 운월스님과 내가 동시에 했다.
타라(TARA 북가주 청장년 모임), 카이바(KAYBA 북가주 젊은 불자들 모임) 그리고 많은 불자들이 마음을 모아 십시일반으로 행사비용을 마련했다. 행사가 끝나면 서로 반성하는 시간을 갖고 부족한 부분을 되새겨 본다. 하지만 보람이 크다. 우리 한국불교의 자비, 원융 그리고 자기 바라보기를 조금씩 맛보고 가는 것으로도 소중한 시간이 된다.
매년 조금씩 커가고 있는 우리 어린 불자들을 보고 있으면 감사함과 고마움이 솟는다. 이 어린 부처님을 잘 모셔야겠다. 미국의 불국정토를 향한 한걸음이다.
[불교신문 2835호/ 7월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