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화 선수는 지난 17일(한국시간)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2013∼201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2차 대회 여자 500m 디비전A(1부리그) 2차 레이스에서 36초36의 세계기록을 작성했다. 전날 36초57만에 결승선을 통과하며 세계기록을 경신한 지 단 하루 만에 이뤄낸 쾌거다.

지난해까지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세계기록은 유징(중국)이 2012년 1월 세운 36초94였다. 여자선수 최초로 36초대에 진입한 기록이었다. 이에 반해 이상화는 올해에만 벌써 4번이나 세계기록을 갈아 치웠다. 지난 1월 36초80으로 기록행진의 첫발을 내딛은 뒤, 11월에만 10일(36초74), 16일(36초57), 17일(36초36) 3차례나 역사를 새로 썼다. 특히 이상화가 최근 10일 사이에 세계기록을 3번이나 경신한 것은 스피드스케이팅 역사에 남을 대기록이다.

이에 따라 이상화 선수의 소치동계올림픽 전망도 한층 밝아졌다. 현재 이상화의 월드컵 포인트는 400점으로 2위 왕베이싱(중국, 280점)과는 상당한 격차를 보이고 있다. 그는 이달 말부터 12월 초까지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3∼4차 월드컵과 2014년 1월 일본 나가노에서 열리는 스프린트세계선수권에 출전해 동계올림픽을 향한 마지막 담금질에 나설 계획이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이상화 선수는 종립학교인 은석초등학교 출신으로 어린 시절부터 불교와 인연을 맺었다. 법명은 정토심(淨土心)으로, 시합 때마다 늘 향을 피워놓고 부처님께 불공을 드리는 것은 물론 밴쿠버 올림픽 때도 현지에서 향을 피우고 마음을 다 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해 3월 이규혁 선수와 함께 동국대 의료원 홍보대사로 위촉되기도 했다.

이와 더불어 이상화 선수의 절친이자 독실한 불자인 모태범 선수도 올 시즌 개인 최고 기록으로 월드컵 2차 대회를 마쳤다. 모태범은 18일(한국시간)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2013~201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2차 대회 500ｍ 디비전A(1부 리그) 2차 레이스에서 34초28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그는 나가시마 게이치로(일본, 34초24)와 로날드 뮬더(네덜란드, 4초25)에 이어 동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지난 주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월드컵 1차 대회 은메달에 이은 2회 연속 메달 행진이다. 모태범 선수는 은석초등학교 1학년 시절부터 스케이트화를 신기 시작해 2007년 대표팀에 발탁됐다. 모 선수 가족은 남양주 봉선사 신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