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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시여, 아드님은 성인이 될 것입니다”(현대불교 15/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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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여여심 작성일15-07-01 14:21 조회1,886회 댓글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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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붓다’ 〈1〉 1화~4화 줄거리

부처님 일대기를 드라마로 다시 본다는 것은 재미있는 이야기와 함께 부처님의 말씀을 다시 한번 체득하는 소중한 기회가 된다. BTN 불교TV가 지난 5월 25일부터 방영한 드라마 ‘붓다’는 화려한 영상과 함께 부처님의 삶을 이야기 한다. 이에 본지는 격주로 드라마 붓다의 주요 영상과 함께 부처님의 생애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다.

부처님의 탄생에서 열반까지 재미있는 이야기 속에서 만나는 부처님은 어떤 모습일까? 그리고 우리는 그 속에서 어떤 깨달음을 얻을 수 있을까? ‘드라마 붓다’를 통해 부처님의 지혜를 만나는 여행을 떠나보자. 〈편집자 주〉 

  
▲ 어느날 아시타 성인이 숫도다나 왕 앞에 나타나 “아기는 성인이 될 것”이라고 예언한다. 왕은 이 예언을 부정하고 아들 싯다르타를 전사로 키울 것을 다짐한다.

 마하바라타 전투가 끝난 후에 오랜 세월이 흘렀다. 이 대전투로 인해 인도 땅은 여러 조각으로 분열되었다. 그로부터 다시 2500년이 지났을 무렵 북인도 지방에는 카필라바스투 왕국이 존재했다. 인근에는 마가다 왕국과 바이샬리 왕국이 있었다. 카필라바스투는 태양 왕조인 샤카족의 후예인 왕, 위대하고도 용감한 숫도다나왕이 다스리고 있었다.

드라마 붓다의 이야기는 숫다도나 왕이 전쟁에서 승리를 거두고 온 시점에서 시작을 한다. 승리한 왕을 환영하기 위해 왕궁은 온통 들떠 있다. 그런데 이런 기쁨 속에도 근심을 드리운 이가 있었으니 바로 아기를 갖지 못한 왕비 마하마야다. 동서인 망갈라의 아들 데바닷다를 돌보며 위로를 삼지만 얼굴에는 근심이 가득하다. 그리고 친동생이자 왕의 둘째 부인인 파자파티한테 왕을 모시라고 권한다. 형님은 뭐할 거냐는 질문에 파자파티는 이렇게 답한다.

“본래 아이를 낳지 못하는 여인하고는 행복을 나누지 않는 법이란다. 폐하께서 나를 보는 순간 아들이 없는 슬픔이 되살아나실 거야. 폐하께 그런 비탄을 안겨드릴 수야 없지.”

하지만 파자파티는 왕과 언니인 마하마야를 같이 잠자리에 들게 한다. 그리고 그날밤 마야는 왕자를 잉태하게 된다.

한편 호시탐탐 아들 데바닷타를 왕으로 만들기 위해 기회를 노리던 망갈라는 분노한다. 그리고 망갈라의 남편이자 숫도다나왕의 동생인 드로나단은 마야를 암살하려는 계획을 세우지만 이내 실패하고 만다. 이렇게 되자 망갈라는 마야에게 왕궁에서 아이를 낳으면 왕이 위험하다고 궁궐 밖으로 출산할 것을 권유한다. 그리고 마야가 친정인 데바다하로 갈 것을 알고 그곳으로 자객을 보낸다. 하지만 마야는 길을 떠나는 중 룸비니 동산에서 출산을 하게 된다. 왕자의 이름은 싯다르타. 나라는 온통 축제의 분위기에 젖지만 다시 왕궁으로 돌아온 마야는 출산중 합병증으로 사망하게 된다.

그리고 어느날 왕 앞에 아시타 성인이 나타난다. “아기는 삶의 모든 면에서 승자가 될 것입니다. 하지만 그 전투는 마음의 전투입니다. 아기는 온 우주를 지배할 것이고 그 우주는 마음 속에 존재합니다. 비록 크샤트리아 계급에 태어났지만 아기는 성인이 될 것입니다. 아기에게는 위대한 영혼에게만 있는 32가지의 표식이 있습니다. 발바닥에는 연꽃이 있고, 손가락에는 바퀴가 있으며 이마에는 태양이 있습니다.“

“이보시오. 성인! 무슨 표식이 있든 상관없어요. 아이는 전사가 될 겁니다. 그 손에는 검을 잡을 겁니다.”

“검으로는 단지 왕국을 얻지만 아드님은 사람들의 마음을 얻을 겁니다. 전투는 국경과 국토를 늘리지만 아드님은 이 시대를 변화시킬 것입니다.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보십시오. 하지만 아드님은 성인이 될 겁니다.”

그리고 아시타 성인은 왕자의 탄생을 기뻐하는 군중을 보며 이렇게 혼잣말을 한다. “인간이란 참으로 어리석은 존재다. 모든 사람의 역사를 쓰게 될 사람의 미래를 바꾸려 하다니…”

아시타 성인의 말은 계속해서 왕의 마음을 흔든다. 그리고 왕자 싯다르타를 완벽한 전륜성왕으로 키우고자 하는 왕은 사제를 동원, 강력한 교육에 들어간다. 그리고 왕자에게 생로병사의 고통을 보여주지 않기 위해 신도시를 설립해 빈민층들을 격리시킨다. 하지만 싯다르타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성장해 나가게 되는데… 〈계속〉

 매주 수·목 저녁 9시
 일요일 새벽 1시·오후 3시(각각 2회 방영)
        월~목 새벽 1시/ 화·수 오전 9시 

 

 

  
▲ 마야 왕비는 아들을 출산한다. 그 이름은 싯다르타.
  
▲ 왕은 왕자의 교육을 위해 빈민들을 격리시킨다.
  
▲ 왕자 싯다르타는 연민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본다.

 

 리뷰 - 법현 스님이 본 드라마 ‘붓다’

싯다르타의 일생이 다가오다

 그랬다. 철마다 정성스레 가꾼 보리며, 쌀을 머리에 이고 재 너머 부처님 집에 다녀오신 할머니가 들려주는 재미난 이야기의 소재는 부처님의 생애였다. 하지만 그 이야기는 내용이 제대로 이어지지 않는 띄엄띄엄 스토리였다. 그런데, 어쩌다 절에 다녀오신 아버지 손에 들려있는 책에는 그림도 있고 시인지, 노래인지, 이야기인지 모르는 굵은 글씨들이 적혀 있었다.

아버지가 읽어주는 그 책에는 부처님이 살아있었다. 전생으로부터 열반에 이르기까지 장편 서사시 같은 이야기였다. 이른바 <팔상록>이라고, 여덟 가지 특별한 사건에 따라 엮은 부처님의 생애스토리이다. 이교담과 백용성 스님이 쓴 같은 이름의 두 책을 조금 더 늘리고 맛을 가미해 안진호 스님이 펴낸 것이다. 아! 신영균, 박노식, 황정순 씨들이 출연한 영화 ‘석가모니’도 있었다. 그것들이 우리나라 사람들이 부처님의 생애를 아는 통로였다. 사찰에서 불교교양대학을 운영해도 부처님의 생애는 맛보기로 조금 들려주는 수준이었다. 왜냐하면 자료가 많지 않았고 관심도 적었으므로.

그러다가 초기불교를 전공한 사람들을 중심으로 일본어자료와 영어자료 그리고 빠알리어를 중심으로 한 자료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이 글을 쓰는 이도 일본자료와 빠알리어 자료를 중심으로 연대기별로 구성한 부처님의 생애를 십년 째 가르치고 있지만 부족한 느낌이다. 근래에는 영국 BBC방송의 다큐멘터리 ‘붓다’가 공중파 방송과 유튜브 등을 통하여 널리 알려지고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되었다.

그런데 부처님오신날을 즈음해서 아주 기쁜 소식이 들려왔다. 불교텔레비전에서 부처님의 생애를 다룬 TV드라마 ‘붓다’를 방영한다는 소식이었다. 인도 드라마라고 했다. 어마어마한 제작비를 들여서 만든 무려 55부작 드라마라고 했다. 도대체 어떤 작품일까? 우리나라 인기드라마도 55부작을 하려면 큰 모험이 필요한데 하는 생각이 들어서 일단 보기로 했다. 초파일 행사를 마친 피곤한 눈을 비비며 본 2559년 부처님오신날 저녁에 티비를 통해 흘러나오는 드라마는 그야말로 감동의 드라마였다.

부처님오신날이라고 한꺼번에 두 편의 드라마를 방영하고 원찰에서 진행하는 연등축제에 참여하느라 보지 못한 이들을 위하여 재방송까지 방영해서 많은 이들이 부처님의 생애를 톱아보게 되는 획기적인 일이 일어났다. 저녁을 먹고 등불을 밝히고 나서 사찰에서 보거나 집에서 본 불자들의 반응은 환호성 그 자체였다. 입이 떡 벌어지면서 어떻게 저렇게 화려하고 아름답게 그리고 디테일하게 그릴 수 있느냐는 것이었다. 물론, 싯다르타 태자와 석가모니부처님 한 분 또는 부인이나 어머니와 아버지 그리고 그 아들 등 실로 단순한 등장인물만 기억하다가 기억할 수도 없을 만큼 많은 수의 인물들이 등장하고 여러 가지 갈등요인이 등장하자 복잡해하면서 이렇게 묻는 이도 있었다. “헷갈려요, 스님! 부처님 주변 인물들이 저렇게 복잡하고 힘들게 하는 일들이 많았어요. 어쩌다가 그런 것이 아니고 저렇게도 치밀한 준비를 해서 부처님을 힘들게 한 것이어요?”

그렇다. 단선적인 너무나 단순한 스토리만을 학습해온 한국시청자들에게 불교텔레비전이 선사한 드라마 붓다는 너무나 신선한 충격을 주면서 시작했다. B.K.Modhi가 제작하고 우리말 번역은 진우기가 한 55부작 드라마 붓다가 우리에게 다가온 순간이었다. 그것은 실로 엄청난 일이었다. 왜냐면 그 부처님 붓다 고타마 싯다르타의 일생이 다가오는 순간이었기 때문이다. 부처님의 생애를 제대로 아는 것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해 부처님처럼 되는 아주 중요한 문이다. 이 충격과 신선함이 어디까지 지속되는지 살펴볼 작정이다. 현대불교 애독자와 불교텔레비전 시청자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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